2016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SICMF)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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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International Computer Music Festival(SICMF) was held in the Jayu Theater, Seoul Arts Center at 13th-16th of October. It’s hosted by Korean Electro-Acoustic Music Society(KEAMS). In this year, 35 works were selected and presented by various composers from Asia, Europe, and America, and French national music center – Grame was invited as composer and player. There have 25 live-electronic works, 6 tape works and 4 audio-visual works been played in during the 5 concerts.

 

SICMF 2016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리뷰

 

음악작품이 만들어지는 장면 중 하나를 찬찬히 짚어보자. 작곡가는 섬세한 필체로 오선보에 음표를 그려 넣고, 연주자와 대면하여 그 악보를 함께 보며 연습한다. 연주자들은 무대에 올라 작품을 연주하며 소리의 생성과 소멸은 물론, 음악적 표현까지 그곳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 자신으로부터 끌어낸다. 한편, 조금 다른 장면을 살펴보자. 작곡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모니터 안의 한 점을 클릭하고, 드래그하고, 때로는 코드를 짜기도 한다. 만들어진 정보 더미는 재생 버튼만 누르면 실시간으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창작은 일차적으로 저장, 혹은 내보내기(export)를 통해 완성된다. 음표 대신 녹음된 사운드 샘플이, 악보 대신 코드가, 연주자 대신 스피커가 기존의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로 등장했다. 음악을 구현하는 데 있어 공고한 필요조건이었던 것들은 선택의 영역으로 전환된다. 그 중심에는 컴퓨터라는 사물이 있다. 컴퓨터라는 매체를 이용한 창작의 계보가 그리 짧지 않음에도 이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컴퓨터는 우리가 음악을 만들고, 사유하고, 청취하는 방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음악에 어떤 화두를 던지는가?’

2016년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서울컴퓨터음악제 2016’은 그 질문에 대한 작곡가들의 음악적 응답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5회의 연주회가 열렸고 총 35개의 작품이 공연되었다. 작품들은 크게 형식적으로 라이브일렉트로닉, 테이프, 오디오비주얼로 분류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작품마다 컴퓨터와 음악이 맺는 관계의 밀도는 각기 달랐다. 컴퓨터가 유용한 도구의 역할을 하는 경우, 작품의 핵심적인 아이디어에 컴퓨터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 컴퓨터 파일 형태로만 존재할 수 있는 경우 등 여러 면면이 있었다. 참여 작가들도 다양했다.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터키, 독일, 네덜란드, 에콰도르,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연주되었고, 작곡가들의 연령대도 상당히 폭넓었다. 또한, 프랑스의 국립음악창작기관 Grame도 이번 음악제에 초청되었다. 작곡가 제임스 지루동(James Giroudon), 사운드 엔지니어이자 컴퓨터음악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프 르브레통(Christophe Lebreton), 타악 연주자 양이핑(Yi—Ping Yang), 플루트 연주자 페브리스 윙거(Fabrice Jünger)가 컴퓨터음악제를 찾았고,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16일의 5시 공연, 8시 공연에 작곡가 및 연주자로 참여했다.

작품의 형식도, 컴퓨터의 쓰임새도, 작곡가의 국적도, 나아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도 서로 다른, 상당히 다양성을 꾀한 큰 행사였다. 공통점은 모두 컴퓨터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음악을 만든다는 것. 한편 또 다른 공통점은 근본적인 감상방식이었다. ‘음악회’의 형식으로 작품을 소개하기 때문에 여전히 우리는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본다. 이번 컴퓨터음악제에는 무대에서 응당 그러했고 또 우리가 늘 기대해왔듯 실황 퍼포먼스의 형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작품도 있었지만, 컴퓨터상에서 이미 완성된 테이프, 오디오비주얼 작품들을 무대 위의 스피커와 스크린으로 끌어와 재생한 작품들도 물론 있었다. 재생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일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해오는 것이고 컴퓨터음악 분야에서도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황연주가 이뤄지는 무대에서 기대되는 형식의 작품들은 아니다. 이번 컴퓨터음악제의 무대에 오른 35개의 작품은 컴퓨터와 음악, 컴퓨터와 연주, 나아가 우리가 연주회라는 음악적 사건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했던 것들이 무엇인지도 재고하게 한다. 우리가 무대에 기대하는 것들로부터 가장 가까웠던 사례들부터 살펴보자. 시작은 무대 위의 연주에 기반을 둔 라이브일렉트로닉이다.

(후략)

전문:  <에밀레>, 2017 (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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