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윤이상을 찾아서, 2017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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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현장기록

2017년 4월 3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연주 | TIMF앙상블   지휘 | 이병욱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는 통영국제음악제와 주한독일문화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매년 선정위원회를 꾸려 위원 한 명당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를 두 명씩 추천하고, 최종적으로 네 명을 선정해 그들에게 작품을 위촉한다. 작품은 모두 세계초연이고, 선정된 작곡가들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심사를 거쳐 네 작곡가 중 한 명에게 ‘괴테상’을, 관객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곡가에게 ‘관객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는 단연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공연 중 하나다. 특정한 음악을 기대하고 즐기러 가기보다는 아시아 작곡가 중 몇몇이 어떤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급작스레 맞닥뜨려보는 것이 이 공연의 묘미다.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를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작곡가 쇼케이스. 2017년 4월 3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TIMF앙상블의 연주와 이병욱의 지휘로 그 다섯 번째 공연이 열렸다. 올해의 선정위원회와 선정 작곡가, 심사위원은 아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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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독일문화원 동아시아지역 문화부장 아른트 뢰스켄스와 문화협력관 맹완호의 인사말과 공연의 취지, 작곡가 선정 과정, 심사위원회, 그리고 투표에 대한 친절한 설명 이후 연주회가 시작됐다. 첫 번째 작품은 한국 작곡가 박정은(1986-)의 <춤추는 상자들(Dancing Boxes)>이었다. 박정은은 “짧은 음가와 다양한 음색을 가진 음악적 재료들”이 서로 “충돌하고 혹은 겹쳐지면서 마치 정신없이 춤추는 상자들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실제로 이 곡은 10개의 악기와 다양한 주법(피아노 현을 플라스틱 카드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긁기, 활을 현에 수직으로 긋지 않고 원을 그리며 긋기 등), 그리고 오르골 몇 개를 사용해 상당히 다채로운 음색을 만들었다. 상자들이 춤을 춘다는 가상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이를 다시 시간 안에서 소리로 바꾸어 표현한 <춤추는 상자들>은 그 이미지의 외양을 아름답게 풀어내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춤추는 상자’로 은유된 여러 소리 재료들의 산발적인 움직임은 정교하게 계획된 음색의 아수라장 같았다.

(후략)

전문: 웹진 GRAMOPH (게재 예정)